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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극·자연주기 시험관시술의 모든 것난소기능저하外 일반여성, 과배란 IVF가 임신율 높아
이승주 기자 | 승인 2018.01.14 10:43
(사진출처=naver blog)

 

시험관 시술을 떠올리면 과배란 주사를 맞으며 난소에서 한 사이클에 여러 개의 난포를 키워 채취하는 일면 난소 과자극 요법 시험관시술이 일반적이다.

영국 '로버트 에드워드' 교수가 시험관아기 시술에 성공한 1978년으로부터 39년간 전 세계 난임부부들은 주로 과배란 주사를 통한 체외수정술(=시험관아기 시술)을 해 왔다.

체외(몸밖)에서 정자와 난자가 수정이 될 수 있고, 체외 배양인큐베이터에서 3~5일간 세포분열을 해서 최상의 퀄리티 배아만이 엄선되어 자궁내로 이식되므로 난임부부들은 多배아를 위해 多난자를 채취되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난소 과자극 없이(과배란 주사 無처방) 한 달에 하나씩 자라는 자연배란체계에서 1개의 난자를 채취하여 이식하는 '자연주기 시험관(natural cycle IVF)' 시술 케이스도 꾸준히 늘고 있다.

또한 저용량 과배란 주사를 투입해서 소수정예 난자(10개 미만)을 키워내는 저자극시험관시술이 인기가 많다. 일명 자연적인 nature시험관시술인 셈이다.

먼저, 자연주기 시험관아기 시술? 언뜻 들어서 ‘nature’에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다. 난소에 무리가 되지 않고 실패 후에도 회복이 빨라 다음 주기를 준비하기 유리한 장점이 있다 보니 더더욱 그럴 수 있다.

과연 그럴까.

자연주기 시험관 시술은 보통 '난소 저반응군(poor responders)' 여성에게 권하는 시험관시술 방법이다. 아래 세 가지 중 두 가지 이상에 해당되는 경우다.
 

▶고령(40세 이상) 또는 난소반응 저하의 위험 인자가 있는 경우
▶이전에 난소 반응이 불량(난소자극 주기에서 3-4개 난자 채취)했던 경험이 있는 경우
▶난소 예비력 검사 비정상(동난포수 5-7개 미만, 또는 Amh 0.5-1.1ng/mL 이하)
 

한마디로 저자극요법 혹은 자연주기 요법을 해야 할 여성이 있다는 것. 즉 40대 이후 고령이거나 고령이 아니더라도 난소기능저하가 너무너무 심할 경우(AMH 검사상 수치가 0점대) 아무리 과배란 주사를 최대 용량으로 투입해도 도무지 난자가 자라지 않을 수 있다.

난소기능저하이므로 과배란 주사에 반응하지 않은 난소라면 과배란 주사 용량을 과감하게 줄이는 방법인 저자극요법 or 자연주기를 권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쉽게 설명해서 고용량 과배란 주사인 최대 450(단위/일) 가량의 과배란 주사 투여에도 난자가 잘 자라지 않는 저반응군(3개 이하)은 오히려 주사용량을 줄이고 배란유도제와 함께 사용하는 자연주기 혹은 저자극요법이 훨씬 나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AMH 검사상 수치가 0점대이며 과배란 주사에 無반응일 경우 난소가 제 역할(뇌하수체로부터 난포자극호르몬을 수용해서 난자를 키우고 배란시키는)을 못할 만큼 난소가 기력상실 최악의 상태라면 과배란 주사 투입으로 강제성을 띠는 것 보다는 아예 저자극시험관시술 or 자연주기 시험관시술로 도전하는 그 이유다.

저자극 시험관시술이 배란유도제 복용과 과배란 저용량 투여로 진행되는 시험관시술이라면, 자연주기 시험관시술은 과배란 주사를 전혀 맞지 않고 자연그대로의 배란체계에서 1개 난자를 채취해내어서 체외수정을 시도하는 시험관시술이다.

난소기능저하(AMH수치 0점대)이거나 40대 이후 초고령일 경우 과배란 주사를 투입해서 키워낸 난자로도 힘들던 임신이 자연 그대로 키워진 1개 난자를 채취해서 시험관시술을 할 경우 과연 성공률이 높을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무사히 난자채취만 될 수 있다면, 그 난자가 퀄리티가 좋고 건강한 정보(염색체, DNA 등)를 담고 있다면, 승부수를 던질 만 하다는 것.

최근 자연주기 시험관시술의 임신율과 이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를 분석한 논문이 국제 학술지 <Fertility and Sterility>에 발표되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병원에서 자연주기 시험관시술을 한 320명 여성, 947 주기의 임신율, 유산율, 진행 임신율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40세 이상에서 임신율이 현저히 떨어지고 연령 증가에 따라 유산율은 뚜렷하게 높았다.
 

▶자연주기 시험관시술을 320명에게 실시한 결과, 40세 이상에서 임신율이 현저히 떨어지고 연령 증가에 따라 유산율은 뚜렷하게 높았다.

 

이는 자연주기 시험관시술을 하였기 때문이 아니라 고령이거나 난소기능저하였으므로 난자의 퀄리티가 전반적으로 떨어졌으며 착상율도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결국 자연주기 시험관시술에서 예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나이'인 셈이다.

또한 난소반응이 좋지 않은 군과 난소 반응은 괜찮은데 과자극을 원하지 않아 자연주기 시험관시술을 선택한 경우 임신율과 유산율에 큰 차이가 없었다.

물론 자연주기 시험관시술을 할 경우 감내해야 할 단점이 있다. 하지만 장점도 있다.

자연주기시험관을 선택한 여성들의 대다수가 고령이거나 난소기능저하군이므로 자연배란체계에서 난자를 키워낼 때 난자가 잘 안자라거나, 난자가 자라더라도 채취실패로 이어지거나 채취되어도 공난포일 가능성이 높을 수 있으며, 물혹이 생겨 난자 채취를 못하고 중도 취소하는 비율이 높다.

하지만 자연주기 시험관시술에서 난자만 무사히 키워내고 채취할 수 있다면 이식 주기 당 임신율은 약 28%로 나쁘진 않다.

 

▶산부인과 의학적 통계로 AMH검사(생리며칠째 관계없이 혈액검사로 가능) 0.01ng/ml 기준에서 폐경까지 소요 시간이 다음과 같다. 만 30세 → 9년 소요.......만 32세 → 8년 소요........만 34-36세 → 7년 소요.........만 38-42세 → 5-6년 소요...........만 44-48세 → 4년 소요...........만 50세 → 4년 소요 (사진출처=제일병원)

 

문제는 최근 난임의사들이 난소기능저하군 여성이거나 난소과자극이 예상되는 여성이 아닌데 자연주기시험관시술 혹은 저용량 과배란 시험관시술을 하는 건 권하지 않는 분위기다. 일명 의사와 난임여성들 사이에 nature주의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

난소기능저하 여성이 아닌 일반적인 난소반응군 여성에서 저자극시험관시술과 자연주기 시험관시술이 과배란 시험관시술보다 더 나을까?

최근 한국머크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셰바(Sheba) 메디컬센터의 라울 오르비에토(Raoul Orvieto) 박사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거의 모든 연구에서 저용량 치료법의 효과가 떨어진다”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15개의 난자를 만드는 것이 전통적 치료법이고, 저용량 치료법은 말 그대로 난포자극호르몬을 적게(하루 150IU 이하) 사용해 난자를 최대 7개까지만 얻는 것인데, 저용량 치료는 한때 과배란유도로 인한 여성의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시도된 바 있지만 임신성공률을 70~80%로 높이기 위해서는 적어도 15개의 난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저용량 치료법은 당장은 환자 부담이 적겠지만 임신성공률이 낮아, 두 번 세 번 재시술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환자 부담이 커지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더욱 안전한 체외수정 시술법과 더욱 안전한 성선자극호르몬분비호르몬(GnRH) 치료제가 많이 개발됐다. 저용량 치료법이 더 이상 필요치 않다.

2005년 이후 치료 사례들을 살피면 전통적 치료법으로 과배란을 유도해도 난소과자극증후군(OHSS) 같은 부작용을 겪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굳이 저용량 치료로 임신성공률을 낮출 필요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라울 오르비에토 박사)

또한 라울 오르비에토 박사는 “고반응 환자라고 해도 굳이 저용량 치료법을 시도할 필요는 없다”라고 강조하며 “고반응 환자라도 저용량 치료법의 알고리즘을 따르면 결국 7개의 난자만 얻었다. 우리가 필요한 것은 70~80%의 임신성공률이다. 이를 위해선 15개의 난자가 필요하고, 그 이상을 얻을 수 있으면 좋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을 종합하면 호르몬에 민감한 암환자이거나 난소기능저하 여성이라면 자자극시험관시술을 도전해볼만 하겠지만, 난소기능저하군이 아닌 일반 여성의 경우라면 일반 과배란 시험관시술이 낫다는 거였다.

한 번의 시험관시술로 인해 난자가 15개 정도 확보가 된다면 신선배아이식 이후 남은 배아를 동결보존해서 냉동배아이식 시험관시술을 할 수 있기에 더더욱 효율적인 도전이라는 것.

라울 오르비에토 박사가 일하는 이스라엘 셰바 메디컬센터는 이스라엘 최대 규모의 난임 치료 전문병원이다. 이스라엘은 연간 3만8000건 가량의 체외수정 시술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를 가임기 인구 1000명당 시술 건수로 환산하면 전 세계에서 이스라엘이 가장 많다고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난임치료 및 시술여성에게 여포수 검사(AFC), 난포자극호르몬(FSH) 농도, 체질량지수(BMI), 항뮐러관호르몬(AMH) 수치 등을 실시하고선 ‘과배란유도’에 대한 반응이 적은 환자군‘, ’적절한 환자군‘, ’반응이 높은 환자군‘으로 나누고 있다고 한다.

 

이승주 기자  pathos100479@medi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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