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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현재는 과거의 ing?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신현주 인턴 기자 | 승인 2017.01.18 09:33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의 한장면

 

공사중인 골목길
접근금지 팻말이 놓여있다.
시멘트 포장을 하고 굳어지기 직전,
누군가 그 선을 넘어와
한 발을 찍고 지나갔다.
너였다.

문숙의 ‘첫사랑’이라는 짤막한 시다.

길을 걷다보면 시멘트 바닥에 드문드문 발견되는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을 작가는 첫사랑에 비유 했다. 그만큼 인간에게 있어 첫사랑은 지워지지 않은 흔적으로 남아 있기 때문일까?

첫사랑, 어감도 의미도 참 예쁜 말이다. 처음으로 맺는 사랑을 지칭하는 말이니 더 싱그럽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그 싱그러움 속에 담긴 낮선 두근거림과 모든 것이 서툴렀던 아쉬움이 섞여, 첫사랑은 더 애틋한 감정으로 사람들의 가슴깊이 기억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언제나 싱그러울 법한 첫사랑은 누군가에겐 후회와 아픔으로 다가온다. 사랑에 대한 서투른 표현이, 순간의 잘못된 선택들로 인해 첫사랑을 흔적이 아닌 보기 싫은 자국으로 남겨져 버렸다.

만약, 과거에 잘못 선택했었던 일들을 다시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들은 과연 어떤 미래를 마주하게 될까?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포스터


최근 개봉한 영화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는 타임슬립 판타지 영화로 과거의 첫사랑과 현실의 삶을 모두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폐암말기라는 것을 숨긴 채 평소와 다름없이 병원 일을 하는 소아외과 의사 ‘수현’은, 얼마 전 캄보디아에 의료 봉사 활동 중 수술을 받지 않으면 평생을 힘들게 살아야 하는 선천적 기형을 가진 여자 아이의 치료를 위해 동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귀국을 미룬 채 혼자 타국에 남게 된다.

 

 

다행히 소녀의 수술은 큰 탈 없이 마무리 되어 잠시 휴식을 취하던 수현에게, 소녀의 할아버지가 다가와“삶은 당신이 잠들지 못할 때 벌어지는 일입니다”라는 말과 함께 고마움의 표시로 신비로운 10개의 알약을 선물한다.

그렇게 수현은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호기심에 할아버지가 건네준 알약을 삼킨 채 잠이 든다. 그리고 그가 다시 눈을 떴을 땐, 비행기가 아닌 30년 전 부산에 살던 과거의 자신 앞 이었다.

갑자기 2015년에서 1985년으로 시간을 넘어온 부작용이었는지 쓰러져 있던 수현을 ‘과거의 수현’이 발견하고 도움을 주고 있던 것이다.

 


현재의 수현은 과거 젊었을 때의 자신을 알아보곤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채 과거의 자신에게 본인이 30뒤의 수현이라 말하며 현재의 수현과 과거의 수현은 믿기 힘든 상황에 혼란스러워 한다. 그 순가 깜짝할 사이에 현재의 수현은 다시 비행기로 돌아오게 된다.

그러나 1985년 과거의 수현은 본인이 30년 후의 자신이라 주장하는 남자를 “분명 모르는 사람인데... 이상하게 낯이 익었어”라고 말하며 자신의 절친 태호에게 자신이 겪었던 상황을 설명한다. 꿈같은 수현의 말에 태오는 대충 상황을 넘어 가며 과거 수현을 달랬다.

 

 

그러나 현실로 다시 돌아온 수현은 폐암말기라는 자신의 상황에서 더 이상 두려울 것이 없다며, 과거로 돌아가 마지막으로 한번만 그의 첫사랑인 ‘연아’를 보기위해 그 약을 먹는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30년 전의 자신 앞에 나타나게 된 현재의 수현. 그런 수현의 등장에 과거의 수현은 그의 존재를 부정하며 혼란스러워 하지만 정확하게 맞춰버리는 자신의 주변 상황들과 어렸을 적 아버지에게 받았던 학대의 상처라는 자신만의 비밀까지 알고 있는 현재의 수현이 하는 말과 보여주는 증거들을 통해 점차 그의 존재를 인정하게 된다.

그러는 도중 과거의 수현은 현재의 수현이 사랑했던 연아를 마지막으로 보기위해 과거로 오게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미래에는 자신의 곁에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한 연아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과거의 수현은 연아에게 일어나는 사고를 알려 달라며 현재의 수현에게 부탁하지만 그는 “과거는 되돌릴 수 없어. 지금 이 순간 역시,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이고.”라는 말과 함께 선을 긋는다.

그러나 과거의 수현은 물러서지 않고 “당신에겐 과거지만 나한텐 미래에요. 그 미랜 내가 정하는 거고!”라는 말과 함께 연아를 지키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인다.

그런 과거 수현의 모습에 현재의 수현은 연아의 죽음을 막는데 협력한다. 단, 반드시 지켜야 할 몇 가지의 조건을 제시하는데. 연아의 죽음을 막는 대신에 연아와 헤어지고, 몇 년 뒤 만나게 되는 현재 수현의 딸 ‘수아’의 엄마를 만나 자신의 딸 수아를 살려내라는 것이었다.

 

 

그렇다. 현재의 수현은 과거 자신의 첫 사랑 연아를 지키고, 자신과 20년을 함께 살아온 사랑하는 딸 수아도 지킬 계획이었던 것이다. 연아가 죽음의 위협에서 벗어나 과거의 수현과 같이 있는 다면 현재에 살고 있는 자신의 딸 수아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릴 테니, 연아와 수아 모두를 살리기 위해 과거의 수현에게 가슴 아픈 조건을 건 것이다.

 

 

그렇게 그 둘은 시간과의 사투 속에서 연아를 살려내었고, 수아 또한 지켜낼 수 있었다. 그러나 과거가 마치 제자리로 되돌아오려는 듯, 과거의 연아에게 또 다른 사고가 찾아오게 되고, 과거의 수현은 다시 연아를 구할 수 있을까? 현재의 수현은 자신의 딸과 삶을 지켜낼 수 있을까?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과거 첫사랑도 중요하지만 현실 속 자신의 삶 역시 중요한 것임을 강조하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연출로써 첫사랑과 타임슬립을 연결시키는데 성공했다.

사실 이 영화는 프랑스의 소설작가 기욤 뮈소의 원작소설<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라는 작품을 영화화한 것이다. 작가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이란 가정이 있기 이전에 “바로지금! 자신에게 중요한 것에 최선을 다 하라”는 본질적인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어 했다.

 


현실을 되돌려 과거로 간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현재에 집중하여 열심히 살아가야 한다. 선택의 갈림길에 놓인다면 섣불리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앉아서 침착하게 생각을 한 뒤에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것을 잊지 말자.

또한 잘못된 선택으로 지금 아파하고 있다면 “꼭 해피엔딩이어야만 하나? 중요한 건 이야기 그 자체인데.”라며 그 순간을 인정하고 값지게 여기는 영화 속 수현의 모습을 떠올려 보라. 그리고 인간은 아무리 힘든 삶이라도 가장 행복했던 기억만으로도 살아가진다는 것을 잊지 말자. ■

신현주 인턴 기자  mdmom@medil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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